
8년 만의 귀환: 콘서트 개요와 티켓팅 열기
2025년 3월 29일과 3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지드래곤(G-DRAGON)의 월드투어 '위버맨쉬(Ubermensch)' 한국 공연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2017년 'ACT III: M.O.T.T.E' 투어 이후 8년 만의 단독 공연으로, 양일간 총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17. 티켓 예매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VIP석(22만 원)부터 A석(14만 9천 원)까지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팬클럽 선예매는 2월 26일, 일반 예매는 27일에 진행되며 시야제한석 추가 오픈(3월 6일)까지 이어지는 티켓 전쟁이 펼쳐졌다1.
공연의 시작: 기상 악화와 73분 지연 사태
첫날 공연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오후 6시 30분 예정에서 7시 43분으로 73분 지연되었다. 체감 온도 영하 5도의 강추위 속에서 관객들은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으며, 일부는 "빨리 시작하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37. 주최 측인 쿠팡플레이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연 시작 시간을 연기했으나, 명확한 사후 설명 부재로 팬들의 실망을 키웠다8. 이 같은 상황은 공식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댓글에서도 "관리 미숙"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6.


무대 연출과 기술적 혁신: 초대형 ABR과 AI 영상
지드래곤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인(Übermensch)' 개념을 공연 전반에 걸쳐 시각화했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U'형 구조물은 변형을 거치며 그의 음악적 성장 과정을 상징했고, 초대형 에어 벌룬 로봇(ABR)이 관객석 상공을 떠다니며 역동적인 스펙터클을 선사했다47. 신곡 'POWER'에서는 AI 생성 영상이 실시간으로 투사되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으며, 'HOME SWEET HOME' 공연에서는 홀로그램 기술로 빅뱅 멤버 태양과 대성의 모습을 재현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13.
음악적 스펙트럼: 신곡과 빅히트 메들리
공연 세트리스트는 정규 3집 Übermensch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POWER'는 120명의 댄서와 함께한 대규모 퍼포먼스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TOO BAD'와 'DRAMA'에서는 기존의 랩 중심 스타일에서 벗어난 보컬리즘을 시도했다15. 중간에는 솔로 데뷔곡 'Heartbreaker'(2009)부터 빅뱅 시절 'Fantastic Baby'(2012)까지 15년 간의 히트곡을 메들리 형식으로 편성,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다36. 특히 비트박서 윙과의 'Heartbreaker' 협업은 오리지널리티와 현대적 재해석의 균형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였다24.
게스트와의 협업: 씨엘(CL)과의 역사적 무대
2NE1의 리더 씨엘(CL)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R.O.D'와 'The Leaders'를 불렀다. 두 곡 모두 2013년 협업 앨범 나쁜 기집애 수록곡으로, YG 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함께한 두 아티스트의 케미스트리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27. 씨엘은 "리더로서의 길은 외롭지만, 지드래곤 오빠와 함께라면 가능했다"는 멘트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무대 종료 후 #더리더스 해시태그가 SNS에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36.

논란과 아쉬움: 라이브 퍼포먼스와 체력 한계
화려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의 라이브 능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Butterfly'와 '삐딱하게' 등 고음이 필요한 곡에서 음정 불안과 목소리 갈라짐이 반복되었으며, 특히 'This Love' 공연 중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주저앉는 모습이 포착되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45. 일부 관객은 "AR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해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남겼고, 공연 종료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체력 관리가 먼저였다"는 비판이 쇄도했다27.
환경 문제: 쓰레기 무단 투기 사태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버리고 간 굿즈 박스와 핫팩, 음료수 병이 공연장 주변을 뒤덮는 사진이 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고양시 당국은 추가 청소 인력을 동원해 새벽 3시까지 수거 작업을 벌였으나, 일부 구역에서는 다음 날 오후까지 쓰레기가 남아있는 등 매너 논란으로 번졌다8. 이에 대해 지드래곤 공식 팬클럽 VIP 회원들은 자체 청소 봉사단을 꾸려 팬덤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7.
팬덤 반응: 열정과 아쉬움의 이중주
공연 직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WelcomeBackGDragon 해시태그가 220만 건 이상 생성되며 긍정적 반응이 폭발했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댓글에는 "역시 K-팝의 킹"이라는 찬사가 이어졌고, 중국과 일본 팬들이 항공권을 들고 현장을 찾은 에피소드도 공개되었다6. 반면, 일부 장기 팬들은 "과거의 날카로운 랩 스타일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5.

미래를 향한 암시: 빅뱅 20주년과 성인식 프로젝트
지드래곤은 공연 중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언급하며 "2026년이면 우리도 스무 살이 된다. 섹시한 성인식을 기대해달라"는 복선을 던졌다7. 이 발언은 그룹 활동 재개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으며, 공연 막바지에 등장한 'Still Life'(2022)의 재편곡 버전은 멤버들의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34.
결론: 완성되지 않은 초인의 여정
2025년 '위버맨쉬' 투어는 기술력과 예술적 야망이 결합된 야심찬 도전이었으나, 아티스트의 체력적 한계와 운영 미숙이라는 걸림돌에 부딪혔다. 그러나 8년의 공백기를 깨고 6만 관객을 집결시킨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드래곤이 다음 공연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어떻게 보완할지, 그리고 빅뱅의 20주년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에 대해 업계와 팬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7.